비트코인이 제도에 편입되어 나타나는 역설최근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대형 기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고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좋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리테일 측면에서 우리는 암호화폐도 자산에 편입했다는 마케팅 차원의 행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많은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 측면에서 바라보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예전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는 자금 수요가 금과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로 몰렸거든요. 지금 여러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미-중 갈등, 총선을 앞두고 정책적으로나 거시적으로나 심지어 기후적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면 돈이 돈과 달러로 몰리는 것과 같습니다. 비트코인 편입 이유가 아직 유효할까?사실 제도권 아래 비트코인이 편입되기 전까지는 그게 맞긴 했어요. 그런데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몰리다 보니 애초 편입한 이유가 하나씩 깨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일명 웩더독현상이라고 합니다. 현물 ETF 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자체의 하락을 일으키는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그럼 왜 쏟아질까요? 그냥 비트코인이 고점이라 돈이 다시 뭉쳐서 나오는 걸까요?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비중 조절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해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매력도가 높아진 금은 오히려 떨어지지 않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은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될까요? 반감기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일부에서는 반감기가 되면 비트코인은 5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만약 제도권 자금이 너무 많이 흘러들어간 비트코인이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면, 이것이 대체자산으로서의 효용이 있기는 한 걸까요? 변동성이 작아지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매력도가 있을까요?이런저런 법들이 국제적으로 합의가 되고 규제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의 물량이 출회가 되면서 신규 유입액이 줄어들게 되면 또 어떨까요? 제도권 아래 편입된 지금은 메타가 바뀌었습니다.한 번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전통적인 자산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게임이 다시 전개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날뛰던 말이 막대한 기관 자금이 흘러들어 정부 규제가 생겨 잘 달릴 수 있는 길들여진 적토마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