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앤 골드 (독일인의 자성 장르물로서의 뼈 깊은 위트) – 평점 6점

브래드 앤 골드 감독 피터 소워즈 주연 조디스 트라이벨, 알렉산더 슈어, 로베르토 매튜, 마리 해케 개봉 미공개

브래드 앤 골드 감독 피터 소워즈 주연 조디스 트라이벨, 알렉산더 슈어, 로베르토 매튜, 마리 해케 개봉 미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독일 피터 소워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전체적으로는 서부극의 구조를 띠고 있다. 그런데 악당이 나치 친위대여서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생긴다. 주인공은 아예 탈주하는 인물이다. 즉 독일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역사와 거기에 한때 참여했던 독일의 일을 담은 현장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여기 금까지 간다.그래서 상당히 상징적으로 보이는 설정을 많이 볼 수 있다. 서부극 자체도 미국식 얘기고 나치가 탄압한 유대인과 그와 관련된 돈, 종교로 상징되는 성당 같은 요소도 그렇다. 여기에 유대인 외에도 탄압했던 다른 인물들도 등장시키지만 그만큼 자신들 역사의 부끄러운 지점을 꺼내 거꾸로 마녀사냥을 하는 일종의 장르를 빌린 속죄 퍼포먼스, 길티플레저 같은 부분을 만들어낸다. 나치 친위대를 묘사하는 부분도 그래서 흥미롭다. 단순한 악당을 넘어 게슈타포의 모습과 당시 독일의 잘못된 모습을 모두 그려 넣은 듯하다. 여기에 상처를 비롯한 자기모순과 왜곡된 욕망과 신념의 화룡점정까지. 그래서 한 마을로 표상되는 부분도 작은 독일처럼 그려진다. 누군가는 선에 동조하고 누군가는 악과 욕망의 편에 서거나 중간 지대에서 맛을 보기도 한다.그런데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것들을 모두 비틀어 넣는 지점이다. 그것도 장르로요. 어떤 부분은 전쟁영화처럼 보이면서도 블랙코미디처럼 끼어들어 다시 좀비물처럼 등장하기도 하고 게임 속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겹쳤다. 선악구도가 뚜렷한 만큼 분명히 흐를 만한 지점도 적절히 바꿔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잔인하고 냉정한 현실 적용을 캐릭터들에게도 했다.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배치했지만 장르적이면서 동시에 장르적 변주까지 이뤄낸 것이다.고로 ‘블러드 앤 골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그 독일의 내부적 모습을 스스로 풍자하는 장르극이자 동시에 장르적 면모를 즐기면서도 파괴하는 묘한 흥미로운 점을 갖춘 영화라 할 수 있다. 피와 금으로 상징되는 부분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금은 노골적으로 전쟁의 어떤 부분을 압축하는 요소로 쓰였다. 돈의 이동 행방을 쫓고도 보이는 지점이 있다. 결국 전쟁의 본질도 그쪽에 있지 않은가. 물론 반대편에는 피도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또 그들이 순혈주의를 내세웠나? 그러나 정작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했을까. 그래서 돈과 피는 마침내 만나게 된다.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전쟁은 그만큼 많은 것을 남겼다. 독일인들에게.**작은 이야기 규모로 다시 그린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 같은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전형적인 독일인 위주로 등장시켜 그려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다양한 계층과 인물의 모습을 통해 단계적으로 그 수위와 욕망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결국 그 마을에 남은 것은 폐허와 재건이다.**성당의 요소도 과감히 쓰인다. 그러나 당시 유명한 폭격이나 장소 장면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그 장면을 활용한 게임을 해봤다면 익숙한 장면이 나온다.오히려 그 지점을 겨냥한 것 같다.철저하게 독일인 간 갈등으로 취급한 것도 흥미롭다.오늘은 저런 일들이 SNS를 통해 새로운 광장과 추종자들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액션 포인트도 적절히 섞어 장르를 잊지 않았다.**** 예상되는 지점을 오히려 역이용하면서 흥미롭게 만든다. 클리셰를 피할 수 없다면 더 즐기고 더 끌어당기는 것이다.드레스덴 폭격이 암시된다.사실 당시 오폭도 많았지만 그 지점도 활용하는 줄 알았다.진짜 악당이 누구인지 끝까지 보게 하는 지점도 있었다.보통 당시 의무병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조여드는 압력 사이에서도 정신승리하는 어떤 모습과 끝까지 남은 일그러진 욕망의 발현.대부분의 마을 사람들도 완전히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으므로 선택하는 지점.그래도 다수는 대중성에 얼굴이 희미하게 비칠 뿐이다.그래서 전체주의나 집단성에 휘둘리는 사람의 특성도 무섭다.****살기위해서 눈치보고 따라한다…… 그러나 그 지점을 마냥 비난할 수도, 그저 동조할 수도 없다.결국 그 결과물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아직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숨어있는 나라가 있다.********* 받아들이면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지에 관한 정말 기괴한 장면이 있는데 어떤 영화의 오마주 같아서 처음 보는 장면인가 싶었다.소로 대변되는 어떤 것.*********** 사실 당시 대부분의 친위대라면 최전방을 경험해 본 적도 없을 텐데.탈영병이 나오는 이유도 최전방을 거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주인공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은밀하게 본성과 의도를 드러낸다. 주인공들의 결말이 아니다. 물론 에필로그식 처리지만요.************* 마치 고대 장수 캐릭터를 보는 듯했다. 과거에는 다쳐도 견딜 수 있는 스타일의 사람들이 장수했다고 한다. 피도 빨리 굳는다는 설이.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었을까.*************** 역시 악당은 왜곡된 욕망과 관점을 갖고 있을 때 굳이 폭력이나 전시적 측면을 휘두르지 않아도 무섭게 다가온다.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고 의지할 때 그 어떤 사람보다 무섭다.********* 잘못된 믿음이 괴물을 낳는 것이다.*************** 게다가 보통 그런 사람들이 그 이전에는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 논리적인 사람일수록 그런 부분으로 쉽게 옮겨간다고 한다. 처음이 어려워.논리체계만 깨면…*** 시장의 옷 스타일이 묘하게 돈을 상징하고 있다. 당시 많은 독일의 무기 고증도 작은 스케일 내에서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군 무기까지 은밀하게 고증의 디테일이 보인다.이것을 찍는 독일인들은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무너지는 것은 자신들의 신념의 방향에 따라서다. 그만큼 쫓아다녀도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그래서 죽음과 부활이라는 상징도 넣었다. 일종의 유대교와 관련된 종교적 관점이자 상징적 요소다. 물론 언뜻 보면 장르 요소로도 보이지만요.************* 꽤 블랙코미디가 짙지만 독일인들에게는 오히려 코믹한 장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의 웃음 코드는 무겁다.그들은 폐허에서 다시 시작했다. 그것은 바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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